우리나라가 중국 방문 시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나라로 바뀌면서 중국이 여행하기 좋은 나라가 된건 확실하다. 나는 중국여행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였다.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제작된 컨텐츠를 즐기지도 않고, 중국어를 공부하지도 않았고, 관심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음식은 정말 좋아하는데, 왠만한 중국음식, 중국과자, 중국간식 등등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다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였다.
어쨌든 언젠가 중국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유일하게 궁금한 지역이 상하이였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상하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들리는 것이였다. 그리고 생각보다도 더 가슴이 뭉클했다.
짧은 시간 동안 들린 유적지였지만, 꽤나 울림이 있었던 곳이라 이 곳에 대한 배경과 방문 후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참고로 입장료는 한명당 20위안으로 약 4천원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그 시작과 역사적 배경
1910년 8월 29일부터 시작된 일본제국의 한반도 지배에 항거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한일병합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 선언(기미독립선언서 발표)을 목적으로 1919년 3월 1일 삼일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남. 하지만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이끌고, 국제사회에 조선의 독립을 알리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표 기관이 부재함. 이에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됨.
* 한일병합조약(경술국치조약): 친일파와 일본 제국이 불법인 회의를 거쳐 이루어진 합병조약 (1910년 8월 22일 조인, 8월 29일 공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할과 활동
1. 독립운동의 중심 기관: 세계 각국에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고,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
- 외교 활동: 미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에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고 지원 요청
- 군사 활동: 의열투쟁, 독립군단체지원 및 광복군창설 등 (1932년 1월 8일 이봉창의 도쿄의거, 4월 29일 윤봉길의 상하이의)
- 독립운동 지도: 국내외 독립운동 단체와 네트워크 구축 및 독립운동 방향 제시
2. 민주공화제 국가 선언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설치된 이유
당시 임시정부의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의회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경성부에 한성정부가 있었음. 보다 효율적인 항일투쟁을 위해 분산되어 있는 세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여 상해임시정부가 중심이 됨. 세 위치 중 상하이로 결정된 주요 이유는 아래와 같음
1. 상하이는 당시 외국 조계* 지역으로 매우 국제적인 도시, 다른 나라와의 소통 외교 활동에 용이했음
2. 해외였기 때문에 일제의 간섭에 보다 자유로웠음
3. 한인사회가 형성되어있어 임시정부 수립 배경과 과정에 한인사회의 기여가 가능했음
4. 독립운동에 유리한 근대적 교통 및 통신조건을 갖추고 있었음
*조계: 개항 도시의 외국인 거주지. 외국이 행정권과 경찰권 행사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프랑스조계지에 설치된 이유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상하이 내에서도 프랑스조계에 위치함. 프랑스조계지는 이국적인 건물들로 지금도 상하이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임. 상하이는 1842년 난징 조약에 의해 상하이를 개항하고 약 100년간 일부 지역이 열강에 의해 식민지배됨. 영국, 미국, 프랑스 조계가 있었는데, 영국은 일본과 동맹국이였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었음. 반면 프랑스는 "자유민의 친구이자 자연적 동맹"이라는 프랑스 혁명정신과 프랑스의 전통적인 '톨레랑스(tolerance, 일종의 관용정신)' 차원에서 정치적 망명자 보호정책이 있었으므로 프랑스조계지가 적절한 위치였던 것으로 알려짐.
소감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찍은 사진은 건물 밖 뿐이다. 내부는 매우 좁고 계단이 가파르다. 실제 사용했던것으로 보이는 의자와 책상, 침대가 있었다. 실제로 목숨바쳐 나라를 위해 이 좁은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했을거라 상상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자랑스럽기도 죄송스럽기도 했다. 친구들과 만약 우리가 이 당시 살았더라면 우리도 할 수 있었을까 이야기를 했는데, 부끄럽게도 그 누구도 당연히 했을거라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다. 그만큼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장소다.
건물 밖부터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당연하게도(?) 한국사람들이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였다. 세대간 갈등이 심한 요즘이라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세대 불구하고 같은 감정을 느꼈을거라 확신한다. 상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글을 쓰는 지금 마침 3월 1일이다. 그래서 더욱 이 곳을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사적인 공간이 주는 울림이 꽤 크다는걸 깨달아서, 올해안에 꼭 서대문형무소도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참고
- https://www.nmkpg.go.kr/webzine/story/cn.do?rid=211
대한민국 임시정부와상하이 프랑스조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1920~30년대의 하비로는 프랑스조계의 중심이면서 상하이의 유행과 패션을 선도하는 명소였다. … 그러나 이곳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던 임시정부는 수립 이후 얼마되지 않아 재정궁핍과 위상
imjung0411.com
- 위키백과, 지식백과, 유튜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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