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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리뷰]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by 아라미니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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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저자
-
출판
출판일


이 책은 표지가 촌스럽다고 느꼈었는데, 그만큼 오랜시간동안 여러사람에게 추천받았던 책이였기 때문인듯 하다. 나는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나에게 익숙한 책표지라는건 정말 아주아주 유명한 좋은책이라는 반증 중 하나다. 그리고 최근 자기계발 관련 유튜브 동영상에서 추천받기도 했다. 그래서 책 표지가 보였을 때 망설임 없이 책을 펼쳐 읽을 수 있었다. 카페꼼마 송도점에서 다 읽고 합정점에서 리뷰하기-!😅

[카페꼼마 송도점] 카페꼼마가 송도에도 있었네..? - https://aramini.tistory.com/m/81

 

[카페꼼마 송도점] 카페꼼마가 송도에도 있었네..?

라떼는 카페 꼼마가 홍대입구 9번출구역에도 있었는데…. 그게 어언 몇년전인가…🥲 한동안 꼼마를 자주 갔었다. 나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책 있

aramini.tistory.com


 



차례를 넘기자마자 있는 <누가복음> 10장 38~42절의 구절들은 나에게 참으로 낯선 구문들이였다. 누가복음이 뭔지도 모른다. 친구가 옆에 있었으면, “이 커피원두 누가볶음?^-^”이라며 드립을 쳤을게 뻔하다. 그리고 구절들의 내용도 이해가 안갔다. 뭔가 깊은 의미가 있는 구절인건지, 내가 누가복음을 몰라서그런건지. 뭐…. 지금은 연금술사를 다 읽고 나니, 왜 이 구절을 차례 다음으로 넣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거 같기도 하다. 마리아가 ‘자아의 신화’를 실현하고 있는거라는… 그런걸까..?

책을 다시 펼쳐서 스르륵 넘기다가 기록하고 싶은 구절이 보였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숙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62p)’
주인공 산티아고에게 노인이 한 이야기 중 나오는 내용이다. 현자가 한 젊은이에게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찻숟가락을 쥐어주고 저택을 구경하라고 했지만 젊은이는 찻숟가락의 기름 두방울에 신경을 쏟아 아름다운 저택을 볼 수 없었다. 다시 기름을 올린 찻숟가락을 들고 저택의 아름다움을 구경한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져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고, 그러면서 현자가 한 말이다. 나에게 이 구절에서 숟가락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자아의 실현’, 꿈을 찾아 열심히 본인의 인생을 찾는 그런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다른 조건이 없다면, 찻숟가락을 저택의 한 공간에 잘 두고 구경하면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러다가는 찻숟가락을 잘 두었다 한들 저택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다못해 어디에 두었는지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 찻숟가락이 사람에 따라서는 균형이 전혀 맞지 않아 어디에 둘 수 없는 찻숟가락일 수도, 기름의 종류가 달라서 유동점과 증발점이 낮은 기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킬 새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그런 기름. 세상의 어떤 물질도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연금술사’가 왜 이 책의 제목인지 알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존재만의 자아 실현을 통해서라면 금과 같이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술사 추천사
연금술사 추천사

 



책을 읽으면서 정말 책이랑 관련 없는 딴생각도 자꾸 났었다. 예를 들면, 크리스털 상점 주인이 주인공에게 말한,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다’라는 뜻의 아랍어 ‘마크툽’ 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가수 마크툽은 이런뜻을 가진 단어인걸 알고 지었을까? 하는….. 주인공이 만난 연금술사가 ‘철학자의 돌’과 ‘불로장생의 묘약’을 발견한 연금술사라는것은 해리포터를 연상하게 했다. ‘그럼 그 연금술사의 이름은 니콜라스플라멜이겠군’ 하면서 읽었었다. 그리고…ㅋㅋㅋㅋ 자꾸 책에서 ‘진정으로 원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말이 몇번 나왔는데, 누군가가 계속 생각났(읍읍)ㅎㅎ.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인용해서 한말이였을까. 이런 생각들은 책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나지만, 가끔 내 생각이 웃기기도 하다. 참 자유분방한 내 머리.. 책을 읽은지 일주일이 지나서 다시 보려니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해두지 않았던게 아쉽다. 앞으로는 꼭 기록하면서 읽어야지. 나에게는 그게 더 몰입이 되는거같다. 나는 비문학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책은 정보성이 강한 책일 가능성이 높으니 이렇게 기록하는게 그런 책이니까 가능한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소설을 읽으면서도 한 구절에 꽂히기도 하고 주인공의 삶에 공감해보기도 하고 비판적으로 보기도 하면서 일기처럼 기록해두는것이 가능하고 그게 오히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더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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