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카페 꼼마가 홍대입구 9번출구역에도 있었는데…. 그게 어언 몇년전인가…🥲
한동안 꼼마를 자주 갔었다. 나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책 있는 곳을 좋아했던거 같다.
취향이 없는 무색무취의 20대인줄 알았는데, 술냄새가 좀 (많이) 짙어서 다 묻혔던거였다.
송도로 출장을 갔다가 이른 오후에 끝나는 일정이라 근처에 카페를 찾았는데, 꼼마가 있는걸 보고 놀랐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까페꼼마 송도점은 국제업무지구랑 가까움!
https://place.map.kakao.com/604749104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 4800원부터 7000원까지! 텀블러 가져가면 10% 할인이라는 것도 꿀인듯 하다. 원두는 프라임과 밤기차 두가지가 있는데, 나는 밤기차로!
옛날에 카페꼼마 처음 갔을 때,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져있는 빽빽한 책장을 보며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카페꼼마 송도점은 처음 방문한거였지만 큰 건물 1층과 2층 전체가 카페꼼마여서 그 규모에 일단 놀랐다.
책이 정말정말 많다. 여기는 판매용 서적이 있는곳! 읽을 수 있게 비치된 책은 훨씬 더 많다.
옛날 홍대입구역에 있던 카페꼼마는 핸드폰번호로 적립했던거 같은데, 아날로그로 바뀌었네! 열잔 마시면 한잔 무료!
그리고 그 내가 갔었던 카페꼼마는 컵이 진짜 예뻤는데… 책의 한구절이 쓰여진 투명한 유리컵. 나한테는 그게 카페꼼마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했는데, 송도점에는 그 컵을 안쓰나보다.
읽고 싶어서 찜해두었던 책 중에 장강명 작가의 표백이라는 소설이 있어서 검색해봤는데, 아쉽게도 재고가 없었다. 다음에 도서관이나 서점가서 찾아봐야지.
책장에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등과 표지만 봐도 재밌었다. 천천히 돌아보다가 연금술사라는 책을 골랐다. 최근 유튜브채널 드로우앤드류에서 공백의책단장이라는 북튜버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을 봤는데, 두 사람이 추천한 인생책 중 하나였다. 공백님은 삶이 힘들 때 힘이 되었다는 ‘비행운’이라는 책, 드로우앤드류님은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지난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을 때 좋았던 책으로 ‘연금술사’라는 책을 추천했다.
https://youtu.be/zkwZ-CpmYlQ
이 동영상을 보고나서 인지 꼼마에서 읽을 책을 둘러보다 ‘연금술사’가 눈에 딱 들어왔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정말 간만에 읽은 소설이였는데, 커리어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지금 내 시기에 좋은 책이였던거 같다. 사실 소설을 읽고 많은것을 깨달은건 아니였지만, 다 읽자마자 언젠가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책의 결말과 주인공의 선택에 공감할 수 있는 그런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도 다시 복기하면서 독후감을 잘 작성해봐야겠다.
다 읽고 나니 표지가 눈에 띈다. 읽기 전에는 그저 그런 그림과 촌스러운 글씨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그림도 예쁘고 뭔가 촌스러운듯한 글씨도 느낌있어 보인다. 🙂
연금술사가 생각보다 너무 술술읽히고 재미있어서 생각보다 꼼마에 오래있었다. 여섯시가 넘어가니 배가고파서 빵을 사먹었는데, 4300원짜리 먹물치아바타를 시켰는데 3010원 밖에 결제가 안되었다. 여섯시가 넘으면 30%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다음에 꼼마갈 때는 텀블러 가져가서 음료도 10% 할인 받고 빵도 30%할인된 가격을 또 먹어야지 생각했다.
간만에 소설을 읽은건데 너무 재밌게 읽기도 했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글이든 그림이든 뭔가 이상하게 창작의 욕구가 생기고 새로운걸 받아들여지고 싶다는거다. 처음에는 업무가 빨리 끝났는데 만날 사람도 없고 집에는 가기 싫고 뭘해야할까 살짝 막막했었는데, 그 어느때 보다도 시간을 알차게 보낸거 같다. 고독과 친해져야 한다던데, 그게 이런 이유인가보다.
또 출장오고싶다 송도로..! 그때도 카페꼼마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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