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되어버린지 오래인 유튜브를 켤때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지진에 대한 썸네일이 보인다. 썸네일에 적혀있는 사망자와 피해 규모는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무섭게 늘어난다. 네이버를 켜도, 다음을 켜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을 위한 로고가 있고 기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진에 관련된 내용을 접하는 순간순간 작년 10월 어느날 아침에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접하면서 느꼈던 알 수 없는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래도 나는 일상이 있으니까, 평소처럼 지낸다. 친구랑 술도 먹고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이미 돈으로 기부를 했다고 했는데, 나는 물품으로 보내고 싶다며, 술 마시고 놀고있으면서, 살면서 기부라곤 손에 꼽으면서, 잠깐동안 벌써 기부를 한 사람처럼 말한 것 같다.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오늘도 인스타그램 돋보기를 둘러보며 실속없는 컨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튀르키예 아이가 기자에게 웃으며 과자를 건네는 동영상을 봤다. 그걸 보고 이젠 진짜 구호물품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영상 속 아이에게 초콜렛과 음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호물품을 어떤걸 보내면 되는지, 어디로 보내면 되는지 검색했다.
그러다가 실제로는 구호물품이 전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글을 접했다. 지진으로 인해 도로와 철도도 파괴되어서, 실제로 물품이 현장에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만아니라, 물품들을 일일이 구분해서 나누는 것도 쉽지 않아서 나중에는 다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거다. 현장을 상상해보니 그럴만도하다. 그래서 그냥 돈을 기부하는게 낫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기부 단체를 잠시 고민하긴 했는데, 뭐... 그래도 유엔에 기부하는게 제일 무난할 거 같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부를 하고 나니 조금 마음이 나은거 같다. 참 이기적이야. 사실 기부도 내 마음 편하려고 한거다.
가끔 한번씩 들어가봤었던 네이버 해피빈에서 기부했다. "유엔난민기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구호"로 모금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말고도 월드비전, 적십자회 등 여러 단체에서 모금을 하고 있었다.
기부금은 건조식품 지원, 침구류 세트 지원, 겨울장갑 지원에 쓰인다고 한다. 부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랬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어빵(잉어빵) 장사 일기, 3일차..인데 폐업ㅎㅎ (0) | 2021.11.26 |
---|---|
붕어빵(잉어빵) 장사 일기, 시작전부터 1-2일차 (2) | 2021.11.24 |
바이마르 헤이든 멀티티메이커 사용기 - 계란삶기 (0) | 2021.01.15 |
쿠비녹스 에어프라이어 후기! (0) | 2021.01.10 |
전세집 구하기 (2) - 매물찾아 삼만리 (0) | 2020.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