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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다

전세집 구하기 (2) - 매물찾아 삼만리

by 아라미니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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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역시 손품, 발품이 최고...!!!!

나는 직방, 다방, 네이버부동산을 모두 확인했다!

매물을 인터넷이나 어플로 확인한 다음 중개사에게 연락해서 매물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거의 중개사 분은 8분 넘게... 뵈었던거 같고, 방은 15개에서 20개정도 본듯하다! 몇개 봤는지 기억도 안남 ㅠ

나는 이정도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30개 넘게도 보는듯 하다.

한참 방보러 다니면서 찍은 매물 사진으로 가득한 내 갤러리....

아우.. 정말 쉽지 않았던게.... 가계약 파기를 3번이나 했다ㅠ

가계약 파기한 썰을 좀 풀어볼까 한다!!!ㅎㅎ

 

가계약 파기썰 1 - 깡통매물

첫번째로 너무 마음에 드는 방이 있어서 바로 가계약을 하고 가계약금을 입금했다. 집주인(엄밀히 말하면 집주인의 아버지...)까지 만났었다. 

근데 이 아저씨가... 차림새가 굉장히... 지저분..?하고 ㅠㅠㅠ 느낌이...썩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해야하나....

그 순간 나는 이렇게 외모를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ㅋㅋㅋㅋㅋ

근데 중개사분도 흠짓하는걸 봐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어쨌든 중개사분이 이 건물의 융자와 세입자들의 전세금 등 여러가지를 체크해주셨는데, 이거... 계약 못한다고....

다른 부동산에 매물 넘겨야겠다며... 부동산 측에서 계약을 포기했다. 이게 진짜 깡통매물이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깡통매물은 건물의 시세금보다 해당건물 모든 보증금과 융자금을 더한 값이 더 비쌀 때를 의미한다.

이미 넣은 가계약금은 돌려주셨다! (이 부분은 가계약 하기 전 꼭 중개사분께 약속을 받아놓아야 한다!!!! 말도 안되지만, 미리 약속을 안해놓으면 안돌려줄수도 있다고 한다...ㅠ 그런데 여러분의 중개사 분을 만나본 결과,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집주인에게 대출이 안되는 등 여러 이유로 계약 파기 시 가계약금은 돌려준다는 조건을 걸어주신다.)

중개사분께서는 조금 미안해하시면서도 아끼던 매물있으니 거기 계약을 하자며...ㅋㅋㅋㅋㅋ 새로운 방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마음에 안들었음...... 그래서 다른 부동산을 알아봤다 ㅠ

 

가계약 파기썰 2 - 미완공 건물

또 계속계속 매물을 알아보던중에, 신축건물을 다방에서 발견해서 연락을 해봤다. 

그런데, 아직도 공사중이라고 한다;;;; 아니... 그럼 매물 사진은 뭔데요..ㅠ

요즘에 전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사람들이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더라도 계약을 미리 해버린다고 한다. 

일단가서 보기나 해볼까~ 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진짜 불도 안켜지는 공사판;;;;;

이 중개사분은 정말... 좀 별로였던겤ㅋㅋㅋㅋ 뭐 말씀은 청산유수로 마아아악 하시면서 이 집의 융자나 이런얘기보다는 위치와 신축, 그리고 인테리어의 장점을 어필하면서 2년 뒤에 내가 나갈 때 방이 안나가겠냐~ 당연히 나간다. 절대 걱정안해도 된다며..... 음.... 

또 얄팍한 내귀는 팔랑팔랑하다가 정신차리고 벽을 두드려 봤는데, 아니 완전 텅텅ㅌ엍엍ㅇㅌ엉소리가 나는거다ㅠㅠㅠ

근뎈ㅋㅋㅋㅋ 이 중개사 분이 두드리는거 보고 그거 왜두드리냐고, 그거 다 옛날방식이다~ 요즘 건물은 뭐 합판에 뭐 대고 이래가지고 저런소리가 날수밖에없다~ 이러길래 그럼 이렇게 텅텅거려도 방음 잘되나요?하고 반문했더니 그건 자기가 어떻게아냐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말로 옆집에 이상한 정신병자 들어와서 맨날 소리지르고 그러면 방음잘되는곳이더라도 시끄러울수밖에없단다. ㅎ.....

아니 다시생각해보니까 화나네 ㅎ 근데 그 당시 나는 또 바보같이 그런얘기를 듣고도 가계약을 할거냐고 막 부추기는 바람에 방보면서 '아, 네..' (..... 바보.... ) 하자마자 바로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가계약하실거라고 얘기함... 근데 입금하고나서 다시 돌아보니까 완공도 안된 이 건물을 보고 계약하는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계약 안하겠다고 변덕을 부렸다. 그랬더니 안된댄다. 자기가 이미 집주인한테 얘기를 해서 ㅋㅋㅋㅋㅋㅋ

이건 좀 아니다 싶은생각이 바로 들어서, 아니라고 나 가계약 안하고 다른데 좀더 알아보겠다고 했더니, 엄청 곤란해 하더니 일단 집주인한테 입금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고 내가 보러간 방이 마음에 들어서 그집을 계약하려고 하면 가계약금을 부동산에서 돌려주겠다는 거다. 아무래도 이 중개사분은 이 매물을 팔 자신이 있었는데, 이걸 내가 가계약을 안해버리면 다른 중개사가 팔 수도 있는 상황이었나보다. 그래서 나도 내가 언제까지 이 집을 계약할건지 말건지 알려주기로 하고 내가 이 집을 계약 안할 시 가계약금을 돌려주겠다는 문자내용을 남겨놓았다. 이것도 참ㅋㅋㅋㅋㅋ 맨처음에 그렇게 얘기할 때 내가 그걸 어떻게 믿냐곸ㅋㅋㅋ 그러니까 녹음이라도해놔요? 뭐 문자라도 남겨드려요? 이런식으로 선심쓰듯이 말하길래... 그러자고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해죠 ㅎㅎ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다음날 다른 중개사 분이랑 방보는데 너무 잘해주셨고, 그냥 적당한 매물을 찾아서 가계약을 하고 나 여기 가계약할거다~ 하고 전화하니까 그 건물 주소 알려달라고 했다. 아니 내가 이사갈 집 주소를 왜 알려줘야하죠..? 그래서 기억안난다ㅎㅎ를 시전함. 자기들이 그 건물 중개해주겠다고 하더라. 아니 이런 양아..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안해^^

가계약 파기썰 3 - 또... 깡통...

이 중개사 분은 굉장히 어렸고, 친절했다. 만나기로 한 전주부터 조건에 대해서 꼼꼼하게 물어봐주었고, 어떤 매물을 봤었는지 체크해놓았다. 

그리고 부동산에 갔는데, 오늘 나에게 보여줄 매물이 8개가 있다고 함...! 

이 중개사 분이 직접 손품팔아서 정말 이 일대를 다 샅샅이 조사하신듯 하다. 그래서 신뢰도 갔고, 많이 보여줘서 좋았다. 

매물자체들은 좋은집도 안좋은집도 있었다. 그 와중에 내가 매물을 보기 시작하면서 봤던 아주 첫번째 방을 다시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방도 나쁘지 않았었는데, 그냥 첫번째 봤던 방이라 패스한 방이기도 했다. 근데 다시보니까 더더욱 괜찮은거 같았다. 

(벽도 두드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텅텅소리 안나서 합격!!!)

그래서 거의 한시간 반? 두시간 좀 안되는 시간을 다 돌아다니면서 본 결과, 내가 두번이나 봤던 그 방을 계약하기로 마음먹고, 가계약금을 입금하고(물론 계약파기시 돌려받는 조건으로)! 그리고 그 공사판... 가계약 파기를 했다 ㅋㅋㅋㅋㅋㅋ

이분이 비교적 너무 친절하셨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방을 보여주는 느낌이라서 이분께 중개를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이 분 다음에 방하나 보기로 예약해 놓은게 있는데 취소를 할까 고민도 했다. 근데, 그 예약한 방이 꽤 넓은방, 1.5룸이여서 궁금했고 그냥 구경이나 하러 가보자 하는 마음에 냅뒀다. (그 방이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방이 되었다 ㅎ힣히) 그 정도로 잘해주셨고, 권리분석을 해서 연락드리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날... 그 건물도 깡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계약을 파기하고....

마지막으로 본 지금 방을 계약했다.

 

이 방을 보여주기로 한 중개사님은 아주 잠깐 봤지만, 친절하셨고, 세입자분들도 좋아보였다. 왜 이사를 나가는지 여쭤도 보고, 전기세, 가스비가 보통 얼마나 나오는지도 여쭤보았다. 

 

이렇게 발품팔면서 느낀점....

1. 공인중개사 분들은 아주 많다!!! - 한번 만나뵙고 그분밖에 없을거라는 생각 노노

공인중개사분이 뭔가 확실하지 않은 말을 한다거나(보장은 절대 못하심...), 자기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거나... ㅋㅋㅋㅋㅋ 여러번 들었던 말들인데, 다 지나고 보니 내가 비교적 어린 사회초년생이니까 할 수 있었던 말들인 것 같다.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 매물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 다른 부동산을 알아보길 추천..!

2. 매물도 많다!!!

요즘 전세대란에 어쩌구 저쩌구~~~ 어플이나 네이버 부동산으로 본 매물을 보기 위해서 전화한 부동산에 비슷한 조건의 전세매물을 여쭤보면 전세가 너무 없어서 보여줄 수가 없다는 부동산 중개사 분의 말에 아주... 마음이 심란하고..ㅠ 더 빨리 알아봤어야 했나 싶고... 대충 나쁘지 않으면 바로 계약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조급해진다ㅠㅠ 하지만 전세매물이 없다는 부동산의 입장은 해당 부동산의 입장일 뿐...!!!! 여기저기 부동산들이 조금씩 가지고 있는 매물을 모으면 매물은 없지 않다! 그러니까 발품이 최고..!!!!!

3. 첫째도 둘째도 발품이 최고!!!

내가 이전 포스팅에서 아래와 같이 몇개 원하는 매물의 조건을 적었었다.

더보기

**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1. 화장실에 창문이 있는가 없는가?

2. 베란다가 있는가 없는가?

3. 2층 이상

4. 편의점이나 마트가 얼마나 가까운가?

5. 엘레베이터가 있는가 없는가?

** 필수로 보아야하는 점

1. 관리비 (최대한 싸면 좋지만 3만원 초과하면 쪼끔 비싼느낌...)

2. 전용면적 (사실 정확한 기준은 없고 본인이 느끼기에 좁지 않은정도... 한 9평은 되어야하지 않나 싶다.)

3. 수압

4. 온수

5. 화장실 세면대나 바닥 물빠짐

6. 벽이나 천장, 바닥 구석에 곰팡이 있는지 없는지

7. 벽 두드려보기 (퉁퉁 소리 절대안돼!)

이런 조건을 모두모두 갖춘 매물을 찾기는... 쉽지는 않지만 있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조건들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는데, 막상 건물을 볼 때는 우선순위에 맞춰서 매물을 보기가 쉽지 않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나는 이 조건들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매물을 보다보면, '아 이런건 정말 좋은데 이거 때문에 진짜 이 매물은 별로다. '하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러다보면, 내가 스스로 어떤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되어서, 매물을 볼 수록 좀더 빠르게 매물을 파악하는 능력..?ㅋㅋㅋㅋ 보는 눈이 생긴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취직하면서 전세방을 구하는게 하나의 큰 산이였는데ㅠ 나름 알아보면서 잘 구한 듯 하다!!! 지금 방 너무 만족!!!

다음에 전세 구할 때는 지금 보다는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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