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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다

5월, 국제기구 인턴기

by 아라미니 202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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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인턴으로 시작한지 딱 2주가 넘었다.

화상으로 면접을 보던 날, 영어로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떨리고 무서웠다. 그래도 어찌저찌 못알아들어도 알겠다고 하고, 잘 모르는 일을 해야하는 것 같았지만 인턴으로서 배우고 나의 식견을 넓힐 수 있을거라며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관심이 많다고 어필했다.
... 그냥 미래의 나에게 모든일을 맡긴 셈이였다.

계약하기 전 팀 미팅에 들어갔다. 이것도 화상으로 진행이 되었다. 나를 제외한 다섯명의 인턴은 각자 영국, 우간다, 네덜란드, 프랑스, 호주에 살고있는 친구들이였다. 이들은 이미 2주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해온 친구들이였다. 나는 참가자로서 그저 내 소개만 하고 회의를 듣기만 했지만, 위축이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못알아들었기 때문이다..ㅎㅎ... 그래도 핸드폰으로 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따로 녹화를 했기 때문에, 회의 끝나고 나서 여러번 돌려보았다.
... 돌려보아도 못알아듣는건 마찬가지였고 뭔가 잘못된거같았다.

계약 전, 상사가 내가 제대로 업무 파악을 못하고 있는걸 파악했는지 따로 미팅을 잡았다. 뭘 물어봐야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둘이 대화할 걸 생각하니, 정말 떨렸다. 질문을 하고 싶은데 너무 몰라서 질문을 할 수조차 없는 그런 백지상태... 답답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보이기도 싫고 그렇다고 알리지 않으면 나만 점점 더 곤란해 질 상황인게 뻔히 보였다. 그래도 친절하게 약 20분동안 설명해 주었고, 업무 파악이 잘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절함에 비교적 안정감을 찾았다. 난 참 단순한 인간인거같다. ㅋㅋㅋ

나름대로 업무를 파악하고 계약 전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시작했다. 왜냐면 바로 다음 미팅을 들어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미팅에서 계약을 안했다고 아무말도 안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일을 시작했다. 근데 이게 맞는건지... 도대체가 내가 하고 있는게 제대로 굴러가는건지 확신이 안서서 개인적으로 상사에게 내가 찾은 것을 정리해 이메일로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 차라리 빨리 한국에 들어오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다시 코로나를 탓하고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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