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스위스 여행에서,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내던 그 순간을 저는 평생 못잊을 겁니다. 스위스 인터라켄은 그저 거닐기만 해도 아름다운 산들을 바라볼 수도 앉아만 있어도 산꼭대기에 데려다주는 산악열차도 많지만, 저는 액티비티로 자연을 더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 액티비티가 있었지만 저는 행글라이딩을 선택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 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굉장히 비쌌기 때문에 한가지만 했습니다. 행글라이딩을 하던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저는 이전에 태국과 사이판, 하와이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패러세일링을 즐겼었습니다. 패러세일링은 배 뒤에 낙하산(?)을 매달고 배가 출발하면서 공중으로 떠오르는 액티비티입니다. 마치 헬륨 풍선에 매달린 것 처럼요. 패러세일링은 의자에 앉은 자세로 즐깁니다. 이렇게 저는 패러세일링을 여러번 즐겼었기 때문에 스위스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은 패러세일링처럼 앉은 자세로 산에서 뛰어 내리는 액티비티이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두가지 중 고민을 했습니다. 산사이에 설치된 번지점프 수준의 거대한 그네, 캐년스윙과 패러글라이딩처럼 산에서 천천히 떨어지는데 엎드려서 즐기는 행글라이딩. 저는 행글라이딩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라켄에 도착하기 전에 예약하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여행 그 순간순간을 즐기다 정신차려보니 이미 인터라켄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짐정리를 좀 하다가 행글라이딩을 예약했습니다. 인터라켄 숙소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aramini.tistory.com/35
인터라켄에서 행글라이딩을 예약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액티비티 사무실에 찾아가서 예약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라켄 동역에서 서역으로 가는 길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 및 상점들과 명품 시계나 초콜렛가게 심지어 카지노까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액티비티 사무실들도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사무실이 있다는 건 사실 행글라이딩이 끝나고 숙소가는 길에 알았습니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어플로 예약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이 가장 빠르고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어플은 "마일리얼트립"이라는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약 27만원을 결제하여 예약했습니다. 절대 저렴하지 않죠.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액티비티 회사도 있었지만 저는 범블비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사실 당일 예약을 하고 싶어서 메세지를 보냈었는데 가장 먼저 대답이 왔기 떄문에 신속하게 예약할 수 있었기 떄문입니다. 물론 어플을 통해서 메세지를 보냈기 떄문에 한국직원과 연락을 했습니다.
예약을 할 떄 픽업장소도 같이 말합니다. 저는 인터라켄 오스트, 인터라켄 동역 바로 옆이 숙소였기 떄문에 인터라켄 동역 픽업을 신청했었습니다. 시간 맞추어 나가니 인터라켄 동역과 마트쿱사이에 범블비 트레이드마크인 벌이 그려진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직원들이 먼저 제 이름을 불러서 확인해 주었습니다. 직원들은 각자 자기소개도 하고 이름과 나라도 물어보면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굉장히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기 떄문에 혼자 갔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차를 타면 다른 곳에서 다른 분들을 픽업해서 약 1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차를타고 이동할 때는 행글라이딩을 하기 전 알아야할 주의사항과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주고 파일럿을 정합니다. 비행은 위 캡처본에서 보시다시피 인터라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산(Waldegg)에서 합니다. 착륙은 인터라켄에서 합니다.
날씨가 분명히 좋았는데, 산위에 올라가니 구름이 꽤 있어서 비행을 바로 할 수 없었습니다. 직원들은 미안해 하면서 잠시 기다렸다가 비행을 해야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에 의지해서 비행하는 것이기 떄문에 오래해달라고 해서 오래할 수 없다고도 말해주었습니다.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
행글라이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구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은 행글라이더를 설치합니다. 범블비 트레이드마크인 벌이 그려져 있고 노란색 행글라이더 입니다. 그리고 안전장비를 착용하는데 헬멧도 노란색이고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옷처럼 입는 안전장비가 벌처럼 노란색 검정색 줄무늬 였습니다. 안전장비를 착용할 때는 핸드폰도 주머니에서 빼서 가방에 맡기라고 조언해 줍니다. 왜냐하면 행글라이딩 특성상 엎드려서 타기 떄문에 주머니에 넣으면 배가 눌려서 불편하기 떄문입니다. 행글라이딩은 파일럿이 오른쪽 뒤에 위치한 상태로 타게 되며, 비행직전에는 열심히 뛰어줘야 합니다. 뛰는거리가 그렇게 멀진 않습니다. 사실 처음 이만큼만 뛰면 된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짧았습니다. 하지만 비행을 시작하기 충분한 거리였습니다.
사실 위 사진은 하더클룸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실제로 행글라이딩으로 비행할 때는 튠호수와 브리엔츠호수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라켄이 한눈에 보입니다.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만 하다가 내려온 듯 합니다. 비행하는 동안에 날아다니는 큰 새들의 등도 보았습니다. 새보다 더 높게 새처럼 날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행하는 동안에는 행글라이더 앞쪽에 설치한 카메라가 동영상과 사진을 찍습니다. 비행하다가 중간중간에 마을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기울어지면서 파일럿이 카메라를 보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동영상과 사진들은 비행완료 후 보여주고 사고싶으면 살 수 있습니다. 금액은 꽤 비쌉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한국돈으로 약 5만원 이상이였습니다. 비싼 경험이기도 하고 가슴에 콱 박힌 순간들이라서 사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마음에만 간직하고 사진과 동영상은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바뀔 경우를 대비해서 일주일 동안은 사무실에서 보관한다고 안내해주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머리와 가슴에 그 순간에 콕 박혀서 아직도 상상하면 떨릴 정도니까요.
착륙할 때는 배가 쓸립니다. 하지만 안전장비와 푹신한 잔디밭 덕분에 편하게 착륙을 하게 됩니다. 착륙 후 파일럿이 행글라이더에 장착했던 카메라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탭에 옮겨 보여줍니다.
비행이 끝나면 행글라이딩 사진이 담긴 엽서와 범블비 스티커, 그리고 여러가지 쿠폰을 줍니다. 쿠폰은 초콜렛 가게나 식당의 할인쿠폰입니다. 그 중 하나는 free beer 쿠폰이 있었습니다. 행글라이딩을 마치고 인터라켄 곳곳에서 할인쿠폰을 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 인터라켄에서의 행글라이딩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평화롭게 탔습니다. 액티비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파일럿이 안전비행을 해주었는지, 바람이 좋았는지 풍경에 매료되어서 위험불감증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정말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였다는 겁니다.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없이 정말 그 순간 자체만 즐겼던 듯 합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가시는 분들, 액티비티 하나는 꼭 하시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해외여행 > 스위스(2019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레스토랑, Brasserie 17 (0) | 2019.08.30 |
---|---|
[유럽 여행] 스위스 여행, 먹을거리, 마트 쿱(COOP)이용하기 (0) | 2019.08.14 |
[스위스 여행] 취리히 여행, 취리히 유스호스텔 후기 (0) | 2019.08.13 |
[유럽 여행] 스위스 여행, 리기산 (0) | 2019.08.05 |
[스위스 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숙소 후기, 인터라켄 유스호스텔, Interlaken Youth Hostel, Jugendherberge Interlaken (1) | 2019.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