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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더 하우스] 나름 해석을 해봤지만, 감독님 인터뷰가 필요하다ㅎㅅㅎ

아라미니 2023. 2. 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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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하나 보려고 켜서 역시 오늘도 풍요속의빈곤인가 하고 그냥 유튜브나 보려던 찰나, 더 하우스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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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가족, 불안에 시달리는 개발업자, 그리고 화가 잔뜩 난 집주인까지. 미스터리한 집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

블랙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에 꽂혔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워낙 어렸을 때 부터 좋아했어서, 간만에 재미있는 작품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무슨..? 뭘 말하고 싶은거지? 무슨의미가 들어있는걸까? 어떤 사회 현상을 비유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가득했다. 해석을 찾아보기 전에 나름 내가 해석해보기로 했다.

영화는 세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1. 거짓의 속삭임 (And heard within. A lie is spun)
2. 아무도 모르는 진실 (Then lost is truth that can’t be won)
3. 귀 기울이면 행복해요 (Listen again and seek the sun)

줄거리 요약 (결론까지 다 써놨습니다! 스포주의!)
 

넷플릭스 더하우스 에피소드 1


1. 거짓의 속삭임 (And heard within. A lie is spun)
첫번째 에피소드는 한 가난한 가족이 주인공이다. 엄마, 아빠,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딸, 기어다니는 나이의 여동생. 이 가족은 매우 가난한데, 친척들이 이 가족의 집에 놀러와 가난함을 비웃고 약해빠졌다며 한껏 무시한다. 이에 아빠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벽난로의 불을 바라보며 술을 먹다가 분에 못이겨 밖으로 나간다. 숲 속을 헤매다가 어떤 불빛에 이끌려 어떤 공간에 들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데, 이상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와 엄청난 일을 겪었다고 얘기하며 음식을 마구 먹다가 잠들어버린다. 다음날 집에는 어떤 사람이 찾아와 아빠가 계약을 하기로 했다면서 계약서를 내민다. 계약의 조건은 그저 지금 사는 집을 포기하고 새로 지어주는 곳으로 이사하는것. 가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는데, 딸래미는 아무래도 새로운 집이 마음에 안든다. 엄마, 아빠는 새로운 집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딸들은 예전 집을 그리워한다. 엄마, 아빠는 딸들은 안중에도 없어질 정도로 이상해진다. 첫째딸은 동생을 챙기다가 지하실을 발견한다. 그 지하실은 예전 집과 똑같이 생겨서,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고파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길을 잃는다. 길을 찾지 못하고 잠들었다가 깬 순간, 벽난로가 보이고 벽난로를 바라보게 있는 의자와 커튼이 아빠와 엄마인 것을 확인한다. 의자와 커튼이 된 엄마아빠는 벽난로에서 옮겨 붙은 불에 타기 시작하고 딸들에게 이 집을 떠나라고 한다. 딸들은 창문으로 나가 집을 떠난다. 끝………… 다시 줄거리를 생각해봐도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편하게 해석해 보자면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키지 못하고 남의 기준에 맞추다가는 스스로를 잃어버린다 정도로 할 수 있겠다. 가난하더라도 본인들의 그 자체였던 예전 집에서 누리던 행복과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친척들의 말과 행동에 휘둘려 그 가치를 놓친것이다. 본인들의 인생을 부정하고 옮긴 부유하고 편하지만 본인들의 것이 아닌 새로운 집에서는 자기 자신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친척들의 무시가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집에서 자아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잃고 나서야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깨달은 부모가 딸들에게 그곳을 떠나라고 하는 것이다. 에피소드의 제목이 거짓의 속삭임인 이유는 뭘까.

 

넷플릭스 더하우스 에피소드 2


2. 아무도 모르는 진실 (Then lost is truth that can’t be won)
두번째 에피소드는…. 쥐가 주인공인데, 직업이 공인중개사다. 집을 잘 고쳐서 팔기 위해서 온갖 고군분투를 한다. 인테리어를 혼자 고치는데, 벌레가 들어간 틈을 막아 벌레가 안나오게 만든다. 인테리어를 아주 멋있게 끝내고 이젠 잘 팔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찰나, 선반을 열어보니 벌레가 가득했고, 그 벌레를 치우는데 또 고군분투를 한다. 드디어 고객들을 불러모아 집을 구경시켜주는데,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절망하던 찰나, 다른 고객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묘하게 기분나쁘고 이상한 두 쥐가 집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눌러앉는다. 처음에는 집을 살 고객으로 생각해 배려해주지만, 나갈 생각이 없는 고객이라는걸 깨닫고 경찰에 신고까지 한다. 하지만 경찰은 공인중개사 쥐의 편이 아니였고, 이 이상한 고객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잔뜩 불러모아 파티를 열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공인중개사 쥐가 이들을 내쫓으려 벌레를 잡기 위해 썼던 약을 마구 뿌려대고, 그러다가 기절하게 된다. 병원에서 깨어난 쥐는 무기력했고, 그 이상한 고객이 병원으로 주인공 쥐를 데리러 온다. 집으로 돌아가자며 주인공 쥐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고, 주인공 쥐와 그 이상한 고객들과 그 이상한 고객들의 가족들은 모두 함께 집에 있던 벌레처럼 집을 갉아먹으며 산다. 도대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보면서 당황의 연속이였다. 이 에피소드에는 벌레가 잔뜩나오는데, 중간에 인도영화마냥 벌레들의 뮤직파티가 벌어지는걸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벌레라는 문제를 처리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틈새만 막아버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던 주인공 쥐를 탓하고 싶었던걸까. 그 주인공 쥐도 좀 이상하다. 사랑하는 상대가 있어보였는데, 결국 그 쥐가 한번만 더 연락하면 고소하겠다며 경찰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주인공 쥐가 일이 정말 여러가지로 안풀리는데, 안타까울 정도였다. 마지막의 장면에서는 주인공 쥐도 그 이상한 쥐와 그 가족들과 함께 집을 갉아 먹는, 본능만 남은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주인공 쥐가 모든걸 포기해 버린거 같았다. 처음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그 벌레들이 들어간 틈을 그저 막지 않고 그 때 약을 잘 쳐서 집의 문제를 해결했더라면 괜찮았을까 싶다가도, 그 집은 이미 벌레로 가득한 집이였기 때문에 애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던거 같기도 하다. 그걸 알았으면 주인공 쥐가 그렇게 망가졌을까 싶다. 그 이상한 고객의 이상한 몸짓과 생김새, 잔뜩 나오는 벌레들 등 기괴하고 징그럽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이어지는데, 햄스터나 하늘다람쥐 등등 설치류를 귀여워하고 좋아하는 내가 봐도 혐오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간만에 보는 배드엔딩 작품이였다. 

넷플릭스 더하우스 에피소드 3


3. 귀 기울이면 행복해요 (Listen again and seek the sun)
이 에피소드는 집을 사랑하는 한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고양이는 본인의 집 건물을 너무 사랑하는데, 건물은 많이 낡아서 고칠곳 투성이다. 그리고 세입자는 딱 둘이 있는데 둘 다 월세를 제 때 내지 않고 눌러붙어있다. 이들을 답답해 하지만 내쫓지는 않는데, 한 세입자의 친구가 찾아온다. 이 세입자들과 친구는 건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집의 재료를 이용해 배를 만드는 등  마음대로 수리하고 바꾼다. 집주인 고양이는 이에 분노한다. 세입자 친구 고양이가 주인 고양이를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건물은 홍수로 잠겨가고 있었다. 그렇게 세입자 고양이들은 떠나고, 그 순간 집주인 고양이는 두려움을 느낀다. 결국 세입자 고양이 친구가 만들어 놓은 것을 믿어보는데, 그 순간 건물이 물위로 떠오르며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집주인 고양이는 건물은 떠나지 않은 채로 그 곳을 떠난다. 비교적 밝은 작품인데,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작품이였다. 작품 초반에는 집주인 고양이에 공감하며 집을 마음대로 건드리는 세입자들과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집주인 고양이가 뭔가 깨닫지 못한게 있나보다 싶었다. 결국 집주인 고양이는 추억이 깃든 건물을 사랑하며 떠나지 못했지만, 혼자 남고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주인공 고양이가 사랑하는 건물과 함께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그냥 혼자 주저리주저리 써봤는데, 영화를 이렇게 복기해보는것도 재밌는거 같다. 근데 내가 무슨얘기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스톱모션 특유의 느낌은 아주 잘 살아있다. 그리고 기괴한 작품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무슨 의미를 전달하려는건진 몰라도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다. 보고나서 기분 좋은 영화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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