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는거지 뭐

스마일라식 수술 불가 -> 재검진 -> 수술 후 일주일까지 시간 별 후기

아라미니 2024. 3.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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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안경을 썼었다. 중고등학교때는 시력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부모님 모두 안경을 쓰시는걸 보면 유전적으로 눈이 안좋기도 하지만, 알러지가 심해 간지러움이 많고 눈을 비비는 습관이 있었다. 그 와중에 관리는 하나도 안했었기 때문에 눈이 더더욱 안좋아진거같다. 대학생이 되면서는 한달용 렌즈를 꾸준히 사서 착용해왔다. 쿠퍼비전 한달용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왔고, 최근에는 알콘 한달용을 사서 써봤었다. 그 와중에도 렌즈와 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렌즈를 착용하고 잠에 든다던가, 수영장에 간다던가, 샤워를 한다던가, 렌즈액을 제 때 갈지 않는다거나, 한달용 렌즈를 4주 이상 착용한다던가… 도수가 워낙 높아서 안경을 쓰면 눈알이 콩알만해졌다. 그래서 더더욱 안경은 피하고 렌즈를 착용해왔다. 매일매일 렌즈만 착용하고 다닌탓에 개구리가 물 끓는지 모르고 가마솥에 있는것처럼 눈의 상태가 천천히 더 안좋아지는 것도 모르고 그냥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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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읽고 쓰기] - 한달용 렌즈 알콘 나이트앤데이 후기, 가격

 

한달용 렌즈 알콘 나이트앤데이 후기, 가격

안경 대신 렌즈를 사용한지 10여년이 지났다. 나는 쿠퍼비전 바이오피니티 30일짜리를 계속 사용해왔다. 한달 렌즈로 10년을 살아왔네. 이번에도 똑같은 제품으로 사려고 했는데, 마침 내 도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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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라식/라섹 시력교정술을 추천받기는 했는데, 돈도 그렇고 수술하기 전까지 렌즈 착용이 안되는 것도 피하고 싶어서 미뤘었다. 그런데 작년 말쯤 부터 갑자기 이제는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았다. 주변에 안과에서 일하는 친구가 노안이 오기 전에 수술을 받는것도 방법이라며 수술을 추천해준 것도 한몫했다. 내 주변은 모두 강남에서 했던데, 나는 그냥 가까운데서 하기로 했다.

왠지 나는 수술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병원을 예약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검진을 받았는데, 왜 슬픈 예감은 맞아떨어지던지, 진짜 수술이 불가하다고 판정받았다. 각막의 모양이 많이 찌그러져있다는 소견이였다. 내가 보아도 각막이 모양이 비대칭이고 가운데가 비대칭 8자 모양으로 빨갛게 높이 솓아있었다. 의사선생님은 소프트렌즈가 건조해지면 모양이 뒤틀리는데 이때 안구의 모양에 영향을 준다고 하셨다. 그리고 보통 일주일 동안 렌즈 착용을 멈추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데, 나는 약 8일 간 렌즈 착용을 멈췄는데도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것이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수술을 못받는다고 하니 정말 심란했다. 의사선생님은 혹시 모르니 한달정도 있다가 재검진을 받자고 하셨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매우 심하니 일단 다른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관리를 하라고 하셨다.

 


그 다음날 바로 다른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고 약과 안약을 타왔다. 약은 다 못먹었는데 안약을 꾸준히 넣으려고 노력했다. 렌즈 끼고 살 때는 불편해도 그냥 넘겼던 것들이 의식하기 시작하니 더 불편해졌다. 눈이 건조하고 한번씩 따가운 느낌도 드는것 같고. 그래서 안약을 더 열심히 넣었던거 같다. 라식수술하고싶으니까!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재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각막모양이 돌아왔다는 판정을 받았다. 스마일라식으로! 다만 질병으로 분류될 만큼의 초고도근시이고, 그만큼 각막을 많이 깎아내야해서 재수술은 불가하고 각막강화술까지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였다. 각막강화술 금액이 적지 않아 생각했던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렌즈나 안경 착용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수술을 했다.

 

 

시간 별 후기


수술 직후: 눈 전체가 약하게 충혈되어있고 눈앞이 뿌옇게 보였다. 그래도 그 전 시력보다 더 나아진게 느껴졌다. 아프다는 느낌은 없었고 잘 안보이니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
수술 후 2-30분: 지하철 타고 집 가는 길에는 눈이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취가 풀리고 있었나보다. 눈을 똑바로 뜨기가 어려웠다. 눈물이 흐를정도로 나지는 않지만 눈을 안감고 계속 뜨고 있을 때 느껴지는 통증같은게 느껴졌다. 거의 눈 반 감고 집에왔다.
수술 후 2-3시간: 통증이 조금씩 더 심해졌다. 눈은 좀 더 충혈되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난 개의치않고 라면끓여먹고 설거지까지 함!
수술 후 3-5시간: 통증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였다. 앞은 여전히 뿌옇게 보였다.
수술 후 12시간: 새벽에 잠시 깨서 핸드폰으로 몇시인지 보는데 원래 같으면 안보였을 거리에서 시간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눈에 이물감 같은 불편함이 있었다.
수술 후 20시간: 출근하는 길, 빛번짐이 있고 이물감이 있기는 하지만 괜찮았다. 출근해서 모니터를 볼 때는 어릿어릿하게 보였다. 선글라스를 챙길걸 그랬나 싶었다. 그래도 업무는 해낼 수 있었다. 눈에서 10센치 거리정도는 어릿하게 잘 안보이고 조금 더 멀어지면 또렷하게 보였다.
수술 후 24시간: 실시간으로 눈의 이물감이 줄어들고 어릿한 감이 사라지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여전히 가까운건 어릿하게 보였다.
수술 후 48시간: 이물감은 거의 없어졌다. 병원에 가서 검진을 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왼쪽 1.0, 오른쪽 0.8의 시력이 나타났다. 오른쪽 시력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올라갈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수술 후 일주일: 시력은 왼쪽 1.0, 오른쪽 1.2로 오른쪽 시력이 더 올랐다!  아침에 눈 건조함이 심해서 밤에 눈에 넣고 자는 연고를 처방받았다. 안약도 다른걸로 교체했다. 컨디션이 안좋고 눈이 피로하면 어릿함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긴 하다. 밤에 빛번짐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매우 간편해져서 좋다.

 

 

수술 당일 사진 후기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하는 과정에서 동공을 확장시키는 약을 넣는다. 신기해서 눈을 찍어놨는데, 아래 사진의 이모티콘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동공이 확장되어 있다. 왠지 눈이 부실줄 알았는다 딱히 그러진 않았다.

 

수술 전에는 수술에 대해서 설명도 듣고 어떤 과정으로 수술을 하는지 동영상도 보여주셨다. 동영상으로 수술과정동안 눈앞이 어떻게 보일지 미리 알려주시니 안정될 수 있었다. 수술하는 동안에는 내가 눈을 안움직이고 잘 있는건가 잘 모르겠던데, 수술은 잘 끝났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얘기해주셨었다. 기를 쓰고 눈을 안움직이려고 노력했는데, 집중할만한 레이저 불빛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는건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의사선생님께서 그대로 계세요~ 잘하고 계세요~ 이런식으로 계속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수술직후 눈상태! 충혈되어있고 결막이 살짝 부은느낌! 그래도 눈을 뜨고 있는게 괜찮았다. 워낙 시력이 안좋았어서 그런지 앞이 뿌옇긴 하지만 시력은 수술전보다 좋아졌다고 느꼈다. 진짜 안아프네! 하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아 안약도 두개 처방받았다. 두개를 3, 4시간 간격으로 계속 넣어주라고 하셨다. 

가는길에는 나름 신경쓴다고 선글라스를 꼈다. 안껴도 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갖고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마취가 풀리면서 점점 아파왔기 때문이다. 선글라스 없었으면 사연있는 사람으로 보였을거다. (선글라스 쓴것도 마찬가진가;;) 아무튼 집에서 도착해서는 눈을 거의 감고있었다. 통증도 있었다. 수술은 늦은 오후에 하는게 좋은거 같다. 왜냐면 눈을 못뜨니까 할 수 있는게 없다.

 

집에서는 거의 위 사진처럼 눈뜨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프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ㅠ 그래도 참을만은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출근길에는 멀쩡히 다녔다! 가까운게 어릿거리긴 했지만 멀리있는건 정말 렌즈낀거처럼 또렷하게 보였다. 그냥 렌즈끼고 출근하는 느낌! 출근하니 같이 일하는 분들이 눈이 더 맑아보인다고 하셨는데 ㅋㅋㅋ 일리가 있는게 렌즈껴서 건조하던 눈 표면에 렌즈가 없으니 더 밝아보인것 같다.

수술 일주일아직까지는 어릿하게 보이고 빛번짐이 많다. 그래도 안경과 렌즈 없이 이렇게 또렷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신기하다. 적은돈을 들인건 아니지만 돈을 떠나서 진짜 기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잘 회복할 수 있게 안약 잘 넣을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눈 관리를 신경써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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